10월 NCT 2020 - Resonance Pt.1
엔씨티 2050 진짜 도시 차릴 규모가 될까요
NCT가 또 무한증식했다. 이번엔 2명! 칠감으로 줄이는 일곱번째감각이 5명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말 얼마나 무한확장... 이번엔 쇼타로와 성찬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보컬 멤버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사실 댄스, 랩 파트였다. 꽤 의외의 조합.
첫 티저가 떴을 때부터 웅성웅성했다. 사실 나는 NCT Resonance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태용이 전부 모아놓고 가운데로 박수 딱!!! 쳤을 순간인 듯.. 그 약간 빠르게 감아놓은 박수와, 약간 슬로우 걸어서 줌아웃하며 전체를 비출 때 앞에서 기강잡던 이태용 정재현.. 잊지 못해.. 진실의 SM상들이여..
여튼 빠순이 얘기는 이쯤 접어두고. 이번 2020은 다양한 조합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특히 약간의 아랍풍, 중동풍을 섞었던 Make a Wish가 기억에 남는다. 샤오쥔의 발견, 쇼타로의 안착. 샤오쥔은 WayV 멤버로 한국에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았는데 완전 비주얼 멤일 줄 알았던 사람이 보컬 멤이었고, Back it up Back it up 하는 파트를 기가 막히게 살려냈다. 매 무대마다 제스쳐를 바꿔서 팬들 사이에서는 제스쳐 장인이라는 평이 컸다. 쇼타로 같은 경우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끝내주는 목 아이솔레이션으로 '아이솔레이션'이라는 춤용어를 돌판에 퍼트리고 아 쇼타로가 잘하는 그것 수준으로 이끌어냈다.
수많은 활동곡 중에서 가장 많은 프로모를 받은 곡이기도 하지만 기깔나는 태용의 인트로, 텍스쳐를 살려서 몇가닥만 뽑아내 머리에 딱 붙였던 빗앤붓의 스타일링, 화려한 비주얼과 색감의 뮤직비디오 등을 생각하면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make a wish.
그 외에는 Work it 에서 유타 파트가 좋았다. '너도 그럴 거잖아 babe'하는데 나도 모르게 응 맞아 나도 그럴거야..(끄덕끄덕)
NCT U - MAKE A WISH 뮤비
NCT U - WORK IT
11월 카이 - KAI
퍼포먼스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 무대를 잘 하는 가수
이로서 엑소의 4번째 솔로앨범이다. 첸, 백현, 수호, 그리고 카이. 여기서 두고 보자면 카이는 첸/백현/수호와 달리 보컬로 분류되지는 않았었다. 그렇다고 래퍼도 아니었다. 포지션은 메인 댄서, 보컬이 필요할 땐 보컬로 리드미컬한 랩이 필요할 때에는 그쪽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팬들은 알았다 그의 음색이 남들과는 다르단 걸. 중독 앨범에 실린 'Thunder'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이 발표되고, '뒤늦게야 소리내 널 부른다'라는 파트를 대체 누가 부른 거냐며 논란(?)이 있었다. 결국 콘서트장에서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카이였다!!
음색 됐고, 퍼포먼스는 입증됐고(한국에 카이 춤 잘 추는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그렇다면 결국 이슈는 장르인데, 어떤 장르로 솔로 데뷔를 할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결론은 유영진 느낌이 무어나면서도 굉장히 릴랙싱한 느낌의 R&B 장르였다. 나는 이 또한 (수호에 이어) 무척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그의 퍼포먼스가 기대되면서도 카이가 잘하는 끝음처리를 멋지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음은 위에서 이야기했듯 유영진의 느낌이 묻어나는 알앤비 곡인데(유영진의 느낌이라고 하면 동방신기 주문의 '워우워우예'처럼, 기교가 꽤 들어간 꿀렁꿀렁 알앤비), 군데군데서 카이가 보컬을 놓지 않고 얼마나 다듬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이 앨범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은 계속 바뀌는데, 최근에는 Reason이었다. 선공개한 하이라이트 메들리 Film에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기도 했고, 센 808 비트에 카이의 보컬이 얹히는게 진짜.. 섹시하다.
카이 Mmmh 음 뮤비
보아의 20주년은 SM이 2020년에 꽤 떠들썩하게 챙긴 행사였다. 보아의 20주년을 기념하면서 SM후배들 + 볼빨간사춘기 + 갈란트가 보아의 명곡들을 커버하기도 했다. 백현이 공중정원을, 레드벨벳이 Milky Way를 커버하는 식이었다. (근데 나는 에스파 윈터의 ID PEACE B가 제일 좋았다는 후문.. 윈정이는 어디서 나타났니 진짜 양산에서 발견한 유영진이 성대로 낳은 딸)
여튼 나도 SM의 뿌리깊은 팬으로서 보아의 20주년 앨범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물이 정말 좋았다. 타이틀곡 Better에서부터 수록곡들이 하나하나 다. 서로 이어지는 맥락성은 적지만 20년을 수련한 보아라는 가수가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타이틀곡 Better는 보아의 간드러진 보컬 밑으로 깔리는 묵직한 베이스가 멋진 대비를 이루어낸다. 특히 훅 들어가기 전에 슬라이딩으로 우웅~하면서 낮아지는 베이스가 압권. 근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게 훅 앞파트 끝나면서 보아가 보컬로 전의 베이스 슬라이딩을 쫓아가듯 솔직하게-보여줘봐아-하면서 내려간다. ....진짜 미쳤다.
'Better'은 메세지도 새롭다. 약간.. 자존심을 긁는다고 해야하나. 걸스온탑처럼 '이 쎄쌍의 반 ! 이건 여자들이 만든거야 워허워허' 는 아니다. 더 고급스럽게 대담하다. "너 이거보단 잘하잖아"의 뉘앙스로 읽히는데, '너 이거보다 좋은 사람이잖아' 혹은 '너는 더 할 수 있어!'이런 대놓고 응원이 아니라 '야ㅋ 너 이거보단 낫지 않냐?'의 느낌이라 승부욕 자극하면서 진짜 더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 보아의 카리스마가 확실하게 묻은 곡이다. 위엄이 느껴진다. 무릎꿇고 글 쓰고 있다.
타이틀 Better를 제외한 추천곡은 Temptations. 위에는 Temptation이라고 적어놨네..
도입부의 짱짱한 브라스? 신스? 사운드는 레드벨벳의 싸이코를 연상시켜서 처음엔 어 이거 레드벨벳 노래 같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실제로 레벨이 불러도 잘 어울릴듯요) 보아의 농염함이 시작한지 15초만에 '제스-쳐' 파트에서 드러난다. 제스-하고 음을 뒤집어까서 다시 '쳐'로 내려오는데.. 여기가 약간 미쳤다 너무 섹시해요 언니. 특히 훅 중에 '긴장한 표정은 뭘까 화를 낼 때는 어떨까' 이 부분은 일부러 더 보아도 목소리를 장난스럽고 개구지게 만들고 그 위에 전자음 처리를 하는데, 이 때도 뒤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 곡에서 보아는 상대를 약올리고, 유혹하고, 함정에 빠뜨리고, 다시 감아올린다.
보아 Better MV
보아 Temptations
*4/4분기가 SM으로 도배됐는데 저 SM 직원 아니에요 그냥 노예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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