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역작, '버블' 서비스를 바탕으로 디어유 상장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는 요즘!
버블 서비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헤비 버블 유저/기획자가 진행하는 버블 뜯어보기!
버블-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요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한 번 뜯어볼까 합니다.
물론 원조는 가인언니의 하우젠 버블버블 입니다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가히 아이돌 산업의 제1국가라고 할 수 있는 한국, 그리고 여전히 최대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아이돌과의 1:1 채팅 서비스.
이것이 버블bubble입니다.
버블은 뭐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요?
버블란 "아티스트와 나만의 1:1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사실 방식은 단순합니다.
그냥 게시판이라고 생각해 볼게요.
일반적인 게시판에서 우리는 모두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쓴 댓글이든, 아니든요.
만약 비공개 설정을 해두어서 블로그 주인만 볼 수 있는 비밀 댓글이어도 그 흔적은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되죠. 심지어 댓글의 개수도 공개되고, 이건 일종의 인기 척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프라이빗하게 만드는 건, 나에게는 오직 나의 메세지와 아티스트의 메시지만 보인다는 점입니다.
허핑턴포스트의 위 사진을 볼까요?
(사실 버블은 엄격한 유출 금지이며, 캡쳐 화면을 통해서도 해당 유저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해두었다는 점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아티스트는 NCT 127의 정우입니다.
정우...
아무튼.
정우가 이렇게 메세지를 보냈네요.
"[설정한 이름] 곧 저녁이네용ㅎㅎ 밥 잘 챙겨먹고 푹 쉬어요^^"
그리고 내가 답장한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자 여기서 포인트가 바로 [설정한 이름], 그리고 '나의 답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라고 보내면 해당 user_id로 보내지는 것으로 보여요.
사용자는 Lysn이라는 앱을 통해서 버블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 안에는 계정 설정을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 계정에서 나의 닉네임을 '꾸꾸'라고 설정하면 정우한테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오는 것이죠.
"꾸꾸 곧 저녁이네용ㅎㅎ 밥 잘 챙겨먹고 푹 쉬어요^^"
..
정말 짜릿하지 않나요? 나의 아이돌이 내 밥을 챙겨준다!!!!
그럼 저는 답장하는거죠, "고마워요!!"하고.
대신 아이돌에게는 모든 사용자에게서 온 메세지가 한 번에 보이게 됩니다. 단체카톡방처럼 쭉 쌓이는 모양이더라고요.
이렇게, 사용자의 이름과 함께 어떤 메세지를 보냈는지 보이게 되는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거 진짜 아이돌이 보내는거야? 심심이 아니야?
결론은, "진짜 아이돌이다"입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진짜 그 사람이 아닐 수 없다는 확신이 드실 텐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구매해보세요...ㅎ)
실제로 어떤 아이돌들은 브이앱을 진행하는 동시에 버블을 보내기도 하고, 브이앱을 종료하면서 '나 이제 버블 보낼게'하기도 합니다.
소비자가 해당 버블권을 구매했다고 해서 아티스트가 필수적으로 버블을 보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할 때면 새벽이건 아침이건 밤이건 점심이건 찾아오기도 하고요. 셀카들도 계속 보내주고, 프로필사진을 다양한 컨셉으로 꾸미는 등 이건 당사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게 결론입니다.
당연히, 판매 상품에서도 '아티스트와의 프라이빗 1:1 채팅'이므로 이게 아티스트가 아니라면..ㅎㅎ 사기죄에 해당하겠죠?
이게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라면, 그 외에도 버블은 여러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기념일을 세줍니다!
아티스트의 버블을 결제한 날부터 며칠이 흘렀는지 세어주고, 나름대로 기념일을 축하해주기도 합니다. 1일, 50일, 100일 축하까지 받아봤어요. 아티스트의 버블을 해지하면 해당 기념일은 0일로 리셋되고, 다시 결제하더라도 기념일은 1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만약 해지했을 경우에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하는 애절한 멘트가 떠요.
2) 금지 단어들은 보낼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이상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금칙어가 존재합니다. 금칙어를 채팅창에 입력하게 되면, 전송 버튼을 눌렀을 때 해당 글자가 보라색으로 보이면서 아예 발신 자체가 금지됩니다.
3) 아티스트 메세지 한 번에 3번까지 답장이 가능합니다!
아티스트가 메세지를 1건 보냈는데 나는 뻐렁치는 덕심으로 10개의 메세지를 보낸다면? 수백개의 메세지를 보낸다면요? 당연히 서버가 과부하될 수밖에 없겠죠.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 룰은 아티스트 메세지 1개에 답장 3개입니다. 대신 답장의 길이는 아티스트의 버블을 오래 결제할 수록 (즉 기념일이 길어 질수록) 긴 내용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는 너무 오래 오지 않는 아티스트의 경우, 아티스트가 버블을 먼저 보내지 않아도 팬들이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룰을 설정했다고 하죠.
4) SM만 참여하는 것, 아닙니다!
현재 JYP, FNC 등의 회사들도 디어유버블을 통해서 아이돌과 팬의 소통창구를 열었어요!
최근에는 #종신버블 이 오픈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죠. (평생 버블 하는 것 아니고 좋니 윤종신 버블)
5) 닉네임은 하나로만 설정할 수 있어요! 조심!
NCT 드림과 버블 하면서, 윤종신 님과도 버블 당연히 할 수 있겠죠! 저만 해도 토이의 팬이기도 한데요, 안타깝게도 닉네임은 하나로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단도 나죠..
#본격_54세이상도_버블한다
사실 덜 논의되는 문제 중에는 아이돌의 노동권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게 그냥 소통일까요, 혹은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하는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그럼 아이돌은 새벽까지 버블을 보내면서 노동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혹은 sns처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까요? 노동 사회학적으로 바라볼 부분들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여튼, 버블 기능은 아티스트에게는 단톡처럼 사용되고 팬에게는 1:1 채팅처럼 사용된다는 점이 재미있는 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격적인 하이브의 확장(네이버 V라이브 인수)에 대한 대항마는 현재로서는 버블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아무쪼록 두 회사가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세븐틴도
버블 좀 주세요
버블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전 우리 유지민이 버블 답장하러 이만..^ㅇ^ #카리나버블
2탄이 나왔어요!
버블 채팅방 안에는 어떤 문구들이 우리 소비자들을 락인하고 있고, 어떤 기능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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