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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connecting the dots

문과생, 네카라쿠배당토 IT 기업의 서비스 기획자가 되다 (1) 커리어의 시작

by 김꾸꾸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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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서비스기획자 #주니어서비스기획자 가 된 경험담(썰)

 

개발자는 공대 나오면 되는 것 (혹은 코딩 부트캠프로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것) 알겠는데,
서비스 기획자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컴퓨터는 쳐다도 본 적 없는 문과생은 어떻게 IT 기업의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을까!

현재 나는 3년차 직장인이며, [네카라쿠배당토] 중의 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 명시적으로 명함에 '서비스 기획자'라고 적힌 회사는 처음 다니고 있다. 그러니 서비스 기획자로서는 만 1년 정도가 넘는 커리어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다 :)

서비스 기획자 롤을 준비하면서 많은 검색들을 해봤지만 다 고연차.. 어떻게 하면 좋은 PO / PM이 되냐는 이야기만 많고.. 그래서 어떻게 이 길로 접어들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진짜 없었다.

게다가 맨날 경력직만 뽑는다. 대체 그 경력은 누가 어떻게 어디서 쌓아오는지가 불분명했다.


그래서, 나의 길지 않은 커리어를 돌아보면서, 지나오니 어떤 길이 있었던 것 같다는 짧은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을 잡고자 한다.

이것은 “네카라쿠배당토가 최고에요”도 "이렇게 하면 네카라쿠배당토 기획자가 될 수 있어요!"의 HOW TO 시리즈도 아니겠지만,

이렇게 하는 길도 있더라고요-하는 리뷰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제가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스타트업에 가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밑에서 차근차근 풀어보겠다.

'삼성, LG, 신세계, CJ, 포스코 등'으로 대표되던 대기업들의 시대가 갔다-고 말하긴 어렵다. 여전히 주식시장을 움직이고 엄청나게 큰 산업을 돌리고 있는 것들은 이런 대기업들이고, 제조업은 아직까지 우리 산업의 근간이다. (한국 경제는 수출에 크게 기대고 있다).

하지만 요즘 화두가 되고 20대들에게 선호되는 기업은 단연 '네카라쿠배당토'다.

사실 이 회사들은 개발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이고, 공대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회사로 나열되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신세대 대기업' 혹은 '차세대기업', 시류를 앞서가는 IT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내부로 들어와보니 그 인식이 100% 맞다고 하기도 어렵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새로운 가능성들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혁신이 여기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지만!)

게다가 최근 카카오는 시총 3위 기업에 올라 삼성,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국내에서 최고 시총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네이버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니 이 회사들이 상장하고 시장의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세상에 새로운 자본들과 혁신을 가져오리라고 예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서비스기획자요? 그런 직업도 있었나요? 소년 명수는 몰랐다 소녀 꾸꾸도 몰랐다


그런데...
'서비스 기획자'와 'IT 업계'는 우리가(즉 대부분의 문과생들이) 예상했던 직업과 세계가 아니었다.

아직까지의 동년배들은 누구도 고등학교 때 꿈을 '서비스 기획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는 마케터가 될거야-까지만 해도 대단히 구체적인 꿈을 가진 친구였다. 대부분은 '직장인', '공무원', 혹은 야심찬 친구들이 '외교관' 같은 거였으니까.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국가공무원을 할지, 학자를 할지, 기자를 할지, PD를 할지 정도를 스무살에 고민했었다. 아마 그 때는 내가 PD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난 음악도 좋고 창작도 좋고 글쓰는 것도 좋으니 뭔가 관련된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라디오PD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미디어학부를 함께 전공하려고 했었다. (본전공은 사회대학이다.)

그렇지만 라디오PD가 1년에 몇 명 뽑지도 않는 직군임을 깨닫고, 그냥 아무 회사에나 취업해보지 뭐, 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경영을 함께 전공하게 된다. (진짜 복수전공 하기 하루 전날 결정했음)

경영을 전공하면서도, 나는 수학을 못해서 문과를 온 문과생이었고 통계라든지.. 데이터라든지.. 하는 것들이 "내가 가장 약한 부분들"이라고 생각하면서 20대의 초중반까지 달려왔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오히려 회계나 재무 같은 과목들을 딱히 못하지도 않으면서 '싫으니까 못한다' '못하니까 싫다'라고 단정지어왔다. 그래서 대충 마케팅 하려고 했었다 ㅋㅋㅋㅋ 크리에이티브만 필요한 줄 알고요.. (죄송해요 마케팅 짱짱)

그 땐 몰랐죠 마케팅이 숫자의 향연인 것을


그래서 첫 취준 시기에는 마케팅이 숫자의 영역임을 전혀 모른채로
"우음 뭐 아이디어 내구 하는 거며능 대기업 마케팅 괜찮지 않을까~?" (어떤 대기업에서도 이런 마인드의 마케팅 신입을 뽑지 않을 것이지만 몰랐음)
"구치만 출판/음악/예술 쪽 산업군도 해보고 싶은데~"하고 깔짝대면서 서류도 탈락해보고 면접도 작은 회사 한 두개 보고 했었다.

그러다 급발진으로 취업준비 3개월만에 첫 커리어를 스타트업으로 결정했고, 인턴으로 출근했다.

짧게 급발진의 이유를 쓰자면, 출판/음악/예술 쪽 산업군은 내가 진심으로 애호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가고 싶었던 것인데 사실 창작자들의 역량에 따라서 일이 크게 좌지우지 되는 산업이며, 나는 그들을 서포팅하기 보다는 직접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것을 면접보다가 문득 느꼈기 때문이다.

위 산업의 어느 유통업 면접을 보다가 "술은 잘 마시냐", "어쩔 수 없이 접대할 일이 많아서 그렇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면서 그 말을 계속 떠올리게 됐다. 그리고 가고 있는 길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혹은 선택받은) 스타트업의 산업군은 IT-부동산-F&B였다.

이 스타트업에서 나는 2년 정도를 일하게 되고, IT 업계의 아름다움과 쓴 맛 그렇지만 내가 너무너무 하고 싶은 일들을 찾게 되었다. 워낙 넓은 업계에 걸쳐있었던 회사라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서 요리조리 connecting the dots(점을 연결)하다보면 커리어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내가 첫 커리어로 IT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다.

1) 앱/웹 기획을 안해볼 수가 없다.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당신도 인턴으로 뽑혔을지 몰라도 일당백 해야한다.
2) 앱/웹 기획이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바로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다. 널린 게 일이고 당신은 일당백 해야한다.
3) 그래서 여러 경험들을 엮어가며 자신의 커리어 선택의 폭을 넓혀볼 수 있다.

위 포인트들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3) 내 경험들을 엮어보기 라고 느낀다.

서울에 가고 싶어했던 효리언니가 토토가는 아니어도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로 서울에 올라왔듯이 (물론 시간 차이가 있고 과장이 있습니다만) 우리도 머리에 힘을 주고 생각해야한다.

나는 어디에 가고 싶은가?

그리고 이 생각을 하기 가장 좋은 곳이 IT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자세하게, 그래서 나는 어떤 경험을 했고 이 경험들을 어떻게 엮어냈는지는 다음 회차에서! 다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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